질의 응답 게시판
ADMIN 2026. 10. 24.
 re: re: 교수님께 죄송하네요...
글쓴이: 이옥심   날짜: 2010.07.01. 18:43:34   조회: 1447   글쓴이IP: 218.51.66.138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교수님 게시판이 어지러워졌군요.

마음이 어지러운 가운데,
교수님 전에 올려주셨던 시가 떠올랐습니다.
그 시를 보면서도 뭔가 '찔리는' 느낌이었는데,
결국...이런 순간에 그 글이 떠오릅니다.

*************************************************

위기의 시대일 수록
지적 긴장이 자유일 것이에요
세상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신이 주신 스트레스

sapientia, quae sola libertas est
-지혜, 그 유일한 자유

공부하시다 머리 좀 식히시라고
그냥 시 한편 올려요

-------------------------
강가에서/도종환
 
강물이 우리에게 주는 소리를
더 오래 듣고 있어야 했다
강물이 흘러 아래로 가는 뜻을
다 아는 듯 성급하게 전하러 다니기 전에
가르치려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게 강물의 힘줄이건 멈추지 않는 빛깔이건
오히려 물줄기 만날 때마다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먼저 생각해야 했다
흘러가며 반짝이는 풀과 꽃들 만날 때마다
꽃으로 열매로 올라가려 기를 쓰지 말고
뿌리 쪽으로 소리없이 내려가야 했다
어디서 이 실패는 비롯되었는가 골똘해지기 전에

조금 고였다 싶으면 서둘러 바다로
이끌고 가려 한 건 잘못이었다
고여 넘쳐 저절로 흐름을 찾아갈 때까지
한사리 가득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


마지막 대목에서 눈길을 거두기 힘들군요.

"한 사리 가득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 때문에
저 한 문장에 사로잡혀 여러 생각이 오갔습니다.
여러 생각들에 자꾸만 번민이 오갔는데...

그러다가 한 곳에 생각이 머물렀습니다.
저는 아직 배우는 학생이라는 생각,
그리고 제가 혹시 답변 과정에 오류가 있다면
교수님께서 바로잡아주시리라는 믿음.

그래서 두려움 없이 치열하게 부딪치고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려합니다.


sapientia, quae sola libertas est
-지혜, 그 유일한 자유


교수님이 늘 하셨던 말씀,
'실패를 두려워하는 한 발전은 없다'
라는 생각을 갖고...
보다 치열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임하겠습니다.

실수를 저지른 '부끄러움' 덕분에,
기말고사 준비 엄~청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역시,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하나의 보답이란 생각에...

며칠을 오가던 생각에서 벗어나
다시...

치열하게, 진지하게,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부끄럽지 않은 제자'로...
열심히 공부하고 나누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교수님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도서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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