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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의 '입장'
글쓴이: 임경미   날짜: 2010.06.30. 21:43:52   조회: 1543   글쓴이IP: 58.141.110.212
입장은 누구에게나 자기 중심적 일 수 밖에 없음을 전제로 이 글을 씁니다.
한 학생이 다급해서 물었습니다. 평소 아주 사소한 질문에도 연신 답을 잘 해 주시는 이 곳, 교수님 게시판의 분위기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질문자는 손쉽고도 편한 마음으로 접근 했을 겁니다. 정말 모르기에 그 당사자에게 확인을 해야만 했을 만큼, 다급함을 간직한 심정이 시험을 앞둔 학생의 입장이었을 겁니다.

대학생의 입장도 결국은 세상 모든 학생의 큰 범주 속에 있습니다. 각각의 개인차에 대한 조언은 그 담당 교수가 할 때와 이름도 밝히지 않은 학생이 할 때 와는 그 받아들임의 입장에 현저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학생을 위한 충고로 보기에는 진심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것 또한 모든 것이 부족한 학생인 제 입장이므로 염두에 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의 입장에 대한 바른 자세에 대해 일침을 가하면서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는 것은 학생의 예의에는 어긋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염두에 두셔도 무방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의 학생은 학업에 관한 질문을 했습니다. 무슨 문제가 이러냐고? 라는 괴팍한 질문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그 문제에 대한 정답의 헷갈림을 질문의 진원지에 와서 최종적으로 확인을 해서 자신의 모호함과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에 대한 후환을 없애고 싶었을 겁니다. 저는 그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한 환자가 명의에게 처방을 바라고 왔는 데, 명의는 세미나에 참석하시고 안 계셨고 인턴이나 렌지던트도 아닌 그 병원을 지키는 수간호사에게 처방을 받고 돌아 가는 환자는 그 수간호사가 아무리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라고 해도 자신의 확신을 미루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 수간호사가 왕년에 아무리 화려한 전적과 임상 경험이 있어도 타이틀과 책임의 한계는 결국 수간호사일 뿐, 처방전을 쓰는 의사는 아니듯이... ....,말입니다.

세상의 보편적 흐름이 그러하니 의사의 수고로움과 환자의 답답함을 동동거렸던 수간호사의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이 곳에 울려 퍼지지 못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그 또한 각자 입장의 한계이자, 입장의 '입장'일 것입니다.

게다가,이름도 밝히지 않은 옆의 환자가 '환자의 수칙' 운운하면서 그 환자에게 가한 따끔한 발언을 보면서 그 환자가 다시 이곳을 찾을 까! 하는 노파심과 기우도 들었습니다.

이곳을 진정으로 아낀다면,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입장만큼, 세상이 자신에게 지운 역할의 타이틀만큼, 조금씩 뒤로 물러나서 상대의 입장을 기다려 줄 수 있는 배려와 토닥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삶의 도상에서 누군가가 아무리 '이것은 이것이다' 라고 말을 하고 우격다짐으로 가슴팍에 집어 넣어줘도 그것을 받아 들이는 때가 있는 것 같습디다. 각자, 제각각의 시기와 상황이 도래해야 비로소 느껴지는 그 무엇들을 제대로 깨닫기위해서 우리는 학문에 귀의 했습니다. 대개의 학생들이 출발의 늦음을 통탄하면서 각자의 고달픈 입장에서 더 나은 입장으로 향하기 위해서 이 곳을 찾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들, 대개가 만학의 입장이 되고, 만학의 입장인, 우리들의 현주소는 학생입니다. 각자의 입장에 충실하다가도 가끔그 입장의 영역을 열정이 범람하고자 할 때,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이것 또한 타인의 입장을 침범하는 무례가 아닐까! 이곳에 대한 넘치는 열정의 잔재를 이곳에 두고 가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며 반성할 것이 있다면 반성하겠습니다.


이곳을 아끼는 서울지역 제1지역 대학 국문과 4년 '임경미' 학생의 입장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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