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응답 게시판
ADMIN 2026. 10. 16.
 re: 대단하세요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10.07.12. 08:50:28   조회: 1588   글쓴이IP: 220.73.75.66
정말 대단하세요.
공부가 직업인 저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하시네요

보통은 시험만 끝나면 책을 덮어 버리기 십상인데
호기심과 궁금증의 끈을 놓지 않고
그 해답을 구하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도 그렇고
그것이 갖는 의미를 진지하게 음미하시는
모습도 넘 좋아요



질의하신 매미(그리스어 tettix, 라틴어 cicada)에 대해
텍스트에서 본 기억은 있지만 저도 자세히는 알지를 못해
조사를 해보았더니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텍스트에서 부터
아이소포스, 그리스 신화, 플루타르코스의 문헌에 이르기까지
여러 군데서 아주 많이 나타나 있네요

그리스 신화에서 새벽의 여신인 에오스의 남편
티토노스가 매미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는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고요

고대 그리스에서 매미는
아주 흔하고 많은 곤충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그리스 사람들은
매미를 간식으로 즐겨 먹기도 하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 사람들 역시
우리가 매미를 가지고 연상하는 것들과
비슷한 생각들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목소리로 아름답게 노래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하였고 끊임없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성가신 것으로 여기는 경우 또한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에오스와 관련한 그리스 신화에서는
좀 부정적인 것으로 쓰여지기도 하였지만
아이소포스의 매미 이야기에서 보듯이
대체로 그리스 사람들이나 유럽사람들은
매미우는 소리를 좋아했고
그래서 자주 시로도 읊었다고 하니까요
플루타르코스도 매미를 뮤즈의 사자라고 여겼고
플라톤 역시 파이드로스편을 보면
그 연장선상에서 좋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영향일까요 19세기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제3막에서도
매미 우는 소리가 갖는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매미의 2중창」이란 유명한 아리아가 나온다고 하니까요

참고로 매미와 관련되어 재미있는 이야기 두가지를 아래에
소개해봅니다
호기심이 호기심을 낳아 저까지도 새로운 것을 아는 즐거움을
또 누리게 해주셨네요.
감사를 드려요

- 아이소포스(이솝)의 <매미> 이야기 -
옛날 뮤즈 여신들이 생겨나기 전에는 매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다
뮤즈 여신이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그 여신들이 곧잘 노래를 불렀는
데 그 노랫소리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사람들은 넋을 잃고 하던 일도 내
던지고 노래를 들었다.
그 중에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밥 먹는 것도 잊어
버리고 뮤즈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들은 결국 노래를 부르다 죽고 말았다.
뮤즈 여신들은 이들을 가엾게 생각해서 매미로 변하게 했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남편 티토노스 이야기 -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애초 아레스의 청혼을 받지만 그에 질투를 느낀
아프로티테가 주문을 걸어 결국 트로이 왕 라오메돈의 아들 즉 사람의
아들 티토노스와 결혼한다. 그들은 에마티온과 멤논이라는 두 아들을
낳았고 그들은 함께 에티오피아를 다스렸다. 그 후 멤논은 트로이전쟁
에 참여해서 무수한 전공을 세우지만 결국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한
다. 에오스는 셀레네가 엔디미온에게 한 것처럼 제우스에게
자신의 애인인 티토노스가 불멸의 삶을 누리도록 청원한다.
그러나 에오스는 그만 실수로 젊게 살게 해달라는 말을 빼먹는 바람에
티토노스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간다.
에오스는 땅을 치며 후회하면서 남편 티토노스에게 부지런히 신찬을
먹이는 등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이나 아무 효력이 없었고 점점 쇠약해져
서 침대에 누어 칭얼대기만 하자 급기야 에오스는 티토노스를 골방에
가두어 버린다. 이를 가엾게 여긴 신들이 결국 티토노스를 매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격려를 드리며
이정호 교수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MODIFY DELETE WRITE  



전체 7 개의 관련글
17847 '오해'와 '편견'의 주범...'무지'...ㅠㅠ이옥심2010.07.12.1656
17849 re: 대단하세요이정호2010.07.12.1588
17851 re: re: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재밌어요.^^이옥심2010.07.12.1403
17853 re: re: re: 본성에 충실하세요!이순이2010.07.12.1406
17855 re: re: re: re: 독서를 통한 보충학습의 장점책읽기2010.07.12.1372
17856 re: re: re: re: 관객으로 사는 즐거움양미선2010.07.12.1367
17857 re: re: re: re: re: 사실은...이순이 학우가...^^이옥심2010.07.12.1355



전체글 목록 2026. 10. 16.  전체글: 14085  방문수: 8634615
17889 인사드립니다 노은실 2010.07.17.1313
17891 re: 안녕하세요? 이정호2010.07.17.1351
17914 re: re: 안녕하세요? 노은실2010.07.22.1393
17885 기말고사 성적 김진순 2010.07.17.1489
17886 re: 기말고사 성적 김진순 2010.07.17.1487
17892 re: re: 기말고사 성적 김경옥2010.07.17.1541
17879 토론 후 궁금한 것을 모아왔습니다.^^ [4]이순이2010.07.17.1607
17882 re: 플라톤전집 완독모임에서라면...게으른 질문!!~~ 이옥심 2010.07.17.1344
17883 re: 늘 놀라워요  이정호2010.07.17.1463
17887 re: re: 채찍과 당근을 한 번에~~ 이순이2010.07.17.1317
17888 re: re: re: 손가락 하나와, 나머지 네 개...^^ 이옥심 2010.07.17.1323
17877 교수님, 언제나 건강하세요.^^ 조윤하 2010.07.16.1274
17884 re: 감사합니다 이정호2010.07.17.1315
17873 re: 낙담하지 마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정호2010.07.15.982
17859 동서양고전 9번. 교수님의 덕치에 대한 프레임은 오류입니다. 아도노스2010.07.13.1481
17860 re: 동서양고전 9번. 교수님의 덕치에 대한 프레임은 오류입니다. 송찬섭2010.07.13.1579
17852 기말추가시험. 김미경2010.07.12.1472
17858 re: 동서양고전 기말추가시험. 이정호2010.07.12.1421
17848 중간 점수에 대해서.. 함수진 2010.07.12.1647
17850 re: 해당 지역대학에 문의 이정호2010.07.12.1325
17847 '오해'와 '편견'의 주범...'무지'...ㅠㅠ 이옥심 2010.07.12.1656
17849 re: 대단하세요 이정호2010.07.12.1588
17851 re: re: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재밌어요.^^ 이옥심 2010.07.12.1403
17853 re: re: re: 본성에 충실하세요! 이순이2010.07.12.1406
17855 re: re: re: re: 독서를 통한 보충학습의 장점 책읽기2010.07.12.1372
17856 re: re: re: re: 관객으로 사는 즐거움 양미선 2010.07.12.1367
17857 re: re: re: re: re: 사실은...이순이 학우가...^^ 이옥심 2010.07.12.1355
17843 궁금해서요~ 박수향 2010.07.11.1264
17844 re: 해당지역대학에 문의 이정호2010.07.11.1286
17840 설명동 논문계획서 다시 보내드립니다. 설명동 2010.07.10.1028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470